- 데이터베이스와 MySQL 첫 만남 목차
데이터베이스와 MySQL 첫만남에 대해 정보를 나눌까 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데이터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구의 연락처 목록,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정보, 은행의 거래 내역, 심지어 지금 보고 있는 이 글까지 모두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개별적인 사실이나 값들을 우리는 **데이터(Data)**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 '010-1234-5678', '서울시' 같은 것들이 각각 데이터에 해당하죠.
데이터베이스(Database)
하지만 이런 데이터 조각들만으로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홍길동'이라는 이름만으로는 그가 누구인지, '010-1234-5678'이라는 번호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죠. 이 데이터들을 '이름: 홍길동', '연락처: 010-1234-5678', '주소: 서울시' 와 같이 연관성 있게 정리하고 구조화하면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정리되어 의미를 부여받은 데이터를 우리는 **정보(Information)**라고 부릅니다. 즉, 데이터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고, 정보는 그 원석을 보기 좋고 의미 있게 다듬어 놓은 보석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치 있는 정보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요? 수첩이나 엑셀 파일에 저장할 수도 있겠지만,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지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근해야 하거나, 복잡한 조건을 통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데이터베이스(Database)**입니다. 데이터베이스는 여러 사람이나 시스템이 공유하고 사용할 목적으로, 체계적으로 구조화하여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의 집합체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아두는 것을 넘어,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검색, 추가, 수정, 삭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적인 저장소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치 방대한 양의 책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보관하여 원하는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베이스가 있지만, 우리가 앞으로 배울 MySQL과 같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형태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elational Database, RDBMS)**입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를 미리 정의된 구조에 따라 행(Row)과 열(Column)로 구성된 테이블(Table) 형태로 저장합니다. 엑셀 시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각 테이블은 특정한 주제에 관한 데이터를 담고 있으며, 예를 들어 '고객' 테이블에는 고객의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을 저장하고, '주문' 테이블에는 주문 번호, 주문 날짜, 고객 번호, 상품 번호 등을 저장하는 식입니다.
SQL이란?
여기서 '관계형'이라는 말이 붙는 이유는, 이 테이블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컬럼(예: 고객 테이블의 '고객 번호'와 주문 테이블의 '고객 번호')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고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특정 고객이 주문한 내역'과 같이 여러 테이블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조합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특징 덕분에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의 중복을 최소화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며, 복잡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자, 이제 우리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라는 멋진 시스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베이스와 어떻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외국인과 소통하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 하듯이, 데이터베이스와 소통하기 위해서도 특별한 언어가 필요합니다. 그 언어가 바로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입니다.
SQL은 '에스큐엘' 또는 '시퀄'이라고 읽으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정의하고(어떤 구조로 저장할지), 조작하며(데이터를 넣고, 수정하고, 삭제하고), 제어하기(권한 관리 등) 위해 사용되는 표준 언어입니다. 마치 우리가 한국어를 사용해 다른 사람에게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거나 "이 물건을 저기에 놓아주세요"라고 요청하는 것처럼, SQL을 사용하면 데이터베이스에게 "고객 테이블에서 이름이 '홍길동'인 사람의 연락처를 알려줘" 라거나 "상품 테이블에 새로운 상품 정보를 추가해줘" 와 같은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SQL은 특정 데이터베이스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MySQL, Oracle, PostgreSQL, SQL Server 등)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언어이기 때문에 한번 배워두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MySQL이란?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집중적으로 배울 MySQL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MySQL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픈 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BMS) 중 하나입니다. '오픈 소스'라는 것은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수정하거나 개선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개인 개발자부터 중소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MySQL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높은 성능과 안정성: 오랜 기간 개발되고 개선되어 오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검증받았습니다.
- 쉬운 사용법: 다른 RDBMS에 비해 비교적 구조가 간단하고 배우기 쉬워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유연성과 확장성: 다양한 운영체제(Windows, Linux, macOS 등)를 지원하며 필요에 따라 기능을 확장하기 용이합니다.
- 풍부한 커뮤니티와 자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문제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고, 관련 학습 자료나 문서도 풍부합니다.
- 웹 개발과의 궁합: 특히 웹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 널리 사용되어 PHP, Python, Java 등 다양한 웹 개발 언어와 함께 자주 사용됩니다.
이제 데이터베이스와 SQL, 그리고 우리가 배울 MySQL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셨을 겁니다. 다음 장부터는 직접 MySQL을 설치하고, 데이터베이스와 테이블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SQL을 사용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마치 새로운 언어를 배우듯, 꾸준히 따라오시면 어느새 데이터베이스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